[박효재 칼럼] 외로운 나무 옆에 심은 작은 희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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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무실 입구 화분에는 다래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.
이 나무는 오래전 시골에 갔다가 잘려 나간 가지 하나를 주워 와 심은 것이다. 처음에는 작은 가지에 불과했지만, 어느덧 4~5년의 시간이 지나며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제법 건강하게 자라 주었다.
그동안 이 나무는 화분에서 홀로 서 있었다. 바람이 불어도, 계절이 바뀌어도 늘 혼자였다. 그런데 최근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낸 가지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. 그 가지를 그냥 버리기보다는 나무 옆에 꺾꽂이로 심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.
그래서 잘라낸 가지 하나를 본 나무 옆에 조심스럽게 꽂아 주었다.
지금은 그저 작은 가지일 뿐이지만, 한두 달이 지나면 서서히 뿌리를 내릴지도 모른다. 그렇게 되면 오랫동안 혼자 서 있던 나무 옆에 새로운 친구가 생기게 될 것이다. 두 나무가 나란히 서서 함께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.
이 모습을 보며 문득 학창 시절의 한때가 떠올랐다.
그 시절 나 역시 외롭게 혼자였던 시간이 있었다. 마음 둘 곳이 없고, 길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때였다. 그러나 그때 주님께서 나를 찾아와 주셨고, 그 만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다.
세월이 흘러 어느덧 4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. 지금은 약 천여 명이 넘는 분들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. 돌아보면 혼자 서 있던 나의 삶 옆에도 누군가가 다가와 주었고, 그 만남들이 모여 오늘의 관계와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이다.
사무실 입구의 작은 다래나무 가지를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.
어쩌면 우리의 삶도 꺾꽂이와 같지 않을까. 누군가의 곁에 조용히 서 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외로움이 조금은 줄어들고, 새로운 삶의 뿌리가 내려질 수 있다.
앞으로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.
외롭고 힘들게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,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가 되는 삶 말이다.
주님의 사랑 안에서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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